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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나는 너무도 혼란스럽다. 내 안에는 두 개의 대립각이 전부 존재한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는 타협할 수 없는 대립각이란 것이 존재한다. 이 사람의 이것은 저사람에게는 타협의 여지없는 치명적인 이론이다. 저사람의 저것은 이사람에게는 너무나 꽉 막힌 갑갑한 이론이다. 그러나 이 둘을 전부 경험해보면서, 위험과 안정 사이를 소용돌이치며 나선형으로 오가면서, 나는 너무나 괴로워 울고 싶은 심정이다. 위험을 감수하라, 그러나 위험은 너를 잃어버리는 파멸로 이끈다. 안정을 추구하라, 그러나 안정은 너를 질식시키고 타자를 배제한다. 위험을 감수하다 나는 어느새, 안정으로 빗장을 걸고 지켜야 할 때를 알게 된다. 안정을 추구하다 나는 어느새, 빗장을 풀고 회오리처럼 풀려 나가야 할 때를 알게 된다. 나는 울고 싶다. ..
성령에 매인 사람이 오히려 가장 자유롭다. 그리고 그는 자의적으로 어떤 것을 행하지 않고, 오직 아버지와의 교제 속에서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하여 그대로 행한다. 성령에 매여 광야로 간 예수는 자신의 필요를 보지 않았다. 떡도, 권세도, 안전도. 예수는 오직 성령에 매여 순종했고, 자신의 유익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오직 성령의 인도하시는 대로만 행했다. 가라 할 때 가고 멈추라 할 때 멈추었다. 바울도 그러했다. 계속되는 고난에 모든 이들은 그를 만류하였으나 그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갔다. 고난이 있을 것을 알고도 갔다. 성령에 매인 사람은 바람과 같다. 자신의 뜻대로 머물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야말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리고 가장 충성된 그리스도의 종이다. 그러나 성령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