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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낙선재에서
오랫만이었다. 최근에 궁에 언제 갔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남산 한옥마을에 요스트와 같이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날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처마 밑에 앉아서 말없이 회색 풍경을 보고 있었다. 나는 요스트에게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의 색은 어쩌면 이런 날씨에 더 깊이가 있어, 채도는 떨어지지만 깊이는 더 해. 나는 그게 한국의 색이라고 생각해'요스트는 어느 정도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2년 전 우리는 암스테르담 시립 도서관으로부터 강 너머의 풍광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쩌면 2년을 두고 우리는 다시 풍광에 대한 서로의 시선을 주고 받았다고 할 수 있다.고향을 보는 나, 타국을 보는 친구.여행을 끝내고, 고향에 돌아오면 스스로의 각막이 낯설어져 있음을 느낀다...
지금의 조리개 값
2012. 8. 21.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