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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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pale blue dot

jo_nghyuk 2012. 5. 17. 17:24
어떠한 유혹의 상황에 놓여질때, 우리는 문득 선악의 피안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내가 그 안에 거하던 참됨과 정당성 안이 아니라, 참으로 '모든 것에 대한' 자유에 놓여지게 되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자체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 문득 깨닫는다. 너는 진공 속에 있다. 그리고 악을 선택할 때, 다시 깨닫게 된다. 너는 너무도 쉽게 타버리는 갈대였다. 너는 너 자체로서 존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러나 너는 너 자체로서 너의 생을 견인할 만한 에너지를 한 톨도 네 안에 소유하고 있지 않다. 그것을 네 밖에서 네 안으로 가져올 권리도 '네가 독자적으로 존재할 때에는' 없다.
그리고 문득 너가 디디고 있던 발판이 사라지고 진공의 한 가운데 있음을 깨닫게 된다. 너무도 연약한 허무 속의 한 점. 스스로 pale blue dot임을 알게 되고 너는 점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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