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슬로우 댄스 본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슬로우 댄스

jo_nghyuk 2012. 6. 25. 13:39

방학 중에 나는 'Slow down'하는 법을 자꾸 하나님께 배우는 것 같다.

빠르게 일처리를 해내려고 할 때마다, 하나님은 내 손을 붙드시고 그럴 때마다 내 발이 안전한 곳에 서 있는 것을 보여주신다.

그래서 요즘에는 삶에서 보여주시는 작은 제동장치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소로우의 책을 방학 동안 읽고 있다. 소로우는 '여백의 페이지'가 없는 삶은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날마다 숲에서 들리는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노동을 했을 것이다.

'너무 바쁜 것'과 '성실한 것'은 구분을 지어야 한다는 것을 그의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다보면 매우 민첩하게, 기민하게, 급속하게, 재치있게,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승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키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삶에서도 너무도 자주 '우리의 실시간 전략'으로 대처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바쁜 와중에 하나님의 전략은 어디 있는가?'


요즘 들어 다시 하나님이 '동행'에 대해서 나에게 가르치고 계시다는 생각을 한다. 

동행은 혼자서 빠르게 걷는 것이 아니다.

동행은 재치보다 배려를 더 필요로 한다.

동행은 효율보다 희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빠르게, 아무 감흥과 배움이 없이 레이스를 마치기 보단, 천천히, 어울리면서, 많이 배우면서 레이스를 즐기고 싶은 요즘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