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11월 10일 새벽설교, 누가복음 22:1-23 본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11월 10일 새벽설교, 누가복음 22:1-23

jo_nghyuk 2021. 11. 9. 21:49

11월 10일 수요일 새벽기도회

찬송 323 통 355

  •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말씀 누가복음 22:1-23

  • 내가 이 날을 간절히 기다렸노라

 

1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다가오매

2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도로 죽일까 궁리하니 이는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

3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

4 이에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줄 방도를 의논하매

5 그들이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언약하는지라

6 유다가 허락하고 예수를 무리가 없을 때에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7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날이 이른지라

8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가서 우리를 위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여 우리로 먹게 하라

9 여짜오되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10 이르시되 보라 너희가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서

11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이 네게 하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12 그리하면 그가 자리를 마련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준비하라 하시니

13 그들이 나가 그 하신 말씀대로 만나 유월절을 준비하니라

14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15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1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7 이에 잔을 받으사 감사 기도 하시고 이르시되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

1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9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0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21 그러나 보라 나를 파는 자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도다

22 인자는 이미 작정된 대로 가거니와 그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하시니

23 그들이 서로 묻되 우리 중에서 이 일을 행할 자가 누구일까 하더라

 

 

누가복음에서만 나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갔다는 표현입니다. 이를 통해 누가는 예수께서 잡히시고 죽으시는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커다란 섭리 안에 들어가 있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대적하는 사탄 조차도 하나님의 뜻을 꺾으면서 역사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욥기 1장을 보면 하나님의 천상회의가 열리는 데 그곳에 사탄이 나아와서 하나님의 허락을 받고 욥을 시험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악보다 크십니다. 하나님이 악을 허용하시는 의미가 아니라, 그 악을 넘어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통치가 있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들이 계획되는 장소가 있는가 하면, 반면에 악한 일들이 계획되는 장소가 있습니다. 3절-4절이 말하듯이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서 유다가 한 일은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에게 가서 의논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회의는 예수님을 어떻게 넘겨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옳지 않은 계획임을 드러내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것은 6절에서 암시됩니다. "유다가 허락하고 예수를 무리가 없을 때에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라는 대목입니다. "무리가 없을 때에"라는 말은 유다가 이 일을 공공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과 그림자 속에서 은밀하게 획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옳은 일이라면, 유다는 제자들 앞에서, 그리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즉 빛이 비추이는 밝은 곳에서 이 일을 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는 소요를 일으키지 않고 예수를 잡아넘기기 위해 제자들이 없는 틈을 탈 계획을 세웁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귀의 전략 하나를 봅니다. 그것은 틈을 타는 전략입니다. 마귀는 언제든지 틈을 노리고 있고, 그에 대해 대비되어 있지 않고, 방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을 사로잡고 무너뜨립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넘겨줄 약조를 대제사장들과 성전을 지키는 경비대장들에게 하고 난 후에, 누가는 7절에서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 날이 이른지라"라는 문장을 넣습니다. 이는 단순히 달력 상의 기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바로 예수께서 이 일로 인하여 유월절 양으로서 잡히실 것을 암시하는 문장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수동적으로 유월절 양으로 잡히시는 것이 아니라, 이 유월절을 친히 준비하십니다. 8절을 보면,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가서 우리를 위하여 유월절을 준비하라"고 명하십니다. 사탄의 전략은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의 권능이 사탄의 권능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힘이 없어 잡히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권능을 가지고 계신 분이십니다. 그 예수님께서 친히 이 유월절의 양이 되심으로 이 유월절을 준비하는 주체가 되십니다. 

 

이는 유월절을 먹을 다락방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유월절을 어디서 준비해야 하는지를 묻자 예수님께서는 "성내에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터인데 그의 집으로 들어가면 자리를 마련한 큰 다락방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정확히 그 다락방 주인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시점을 알고 계셨고 이미 보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이 가서 보니 실로 그 다락방 주인을 만났고 유월절을 준비하였다고 13절은 말합니다. 

유월절 저녁이 되었고, 누가는 14절에서 "때가 이르매"라고 말합니다. 때가 이르렀다고 말하는 이유는 단순히 절기로서의 유월절 날이 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어린 양 예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의 때가 이르렀다는 것을 누가가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1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예수님께서 "원하고 원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유월절 먹기를 간절히 원하고 기다리셨다는 것인데, 왜 그토록 이 유월절을 기다리신 것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의 성취가 바로 이 유월절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떡과 잔을 들며, "이것이 나의 살이라", "이것이 나의 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자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주셨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19절에서 "너희를 위해 내 몸을 준다"고 말씀하십니다. 20절은 "너희를 위해 내 피를 붓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살을 내어주고 피를 내어주신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몸 전부를 내어주셨고, 자신의 피를 쏟아부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자기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 그것이 유월절 어린 양의 의미입니다. 유월절 양은 희생되는 양입니다. 제단 위에서 그 몸이 찢기고 나뉘어지고 그 피를 이스라엘 백성들과 성막에 뿌립니다. 이 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거룩하게 하여 하나님께 나아가게 합니다. 몸을 주신다는 것의 의미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 안에 들어가게 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주시는 살을 먹음으로 예수님의 몸이 되어 하나님과의 교제가 화해되고 회복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사랑이 엄청난 이유는 예수님께서 이 잔과 떡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하시는 장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과 피를 우리를 위해 주시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계십니다. 아까 예수님은 말씀하셨죠. "내가 이 유월절을 너희와 함께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예수님은 자신이 피를 흘리고 살이 찢기며, 죽으셔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하나가 되는 것을 간절히 원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진심이며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이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을 통해, 우리와 하나가 되기를 결정하셨습니다. 

반면에 사탄은 이 하나됨에 포함될 수 없습니다. 사탄의 계획은 인자를 죽이는 것이고, 하나님이 모으시는 이 공동체를 산산조각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작은 자를 실족하게 하는 자에게 화가 있다"고 여러번 말씀하시고, "자신을 파는 자에게 화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우리의 하나됨을 간절히 원하셨던 만큼, 그것을 훼방하는 마귀에 대하여, 그리고 가룟 유다를 비롯하여 대제사장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 대하여 크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은 불과 같다고 성경이 표현하는 것입니다. 

 

오늘 구절에서 보여지듯 하나님은 우리와 하나되기를 간절히 사모하십니다.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을 스스로 점검해봅시다: 나는 하나님과 하나되고, 주가 부르신 공동체와 하나되기를 원하는가? 

예수님은 자신을 내어주시고, 그것을 위해 깨지고 부서지는 희생을 감수해야 함에도 그것을 참으로 기뻐하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가장 귀한 사역임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때가 이르매"라는 구절이 증언하듯, 이 유월절의 저녁식사는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가장 귀한 화해의 잔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 잔치에 자신이 희생제물로 드려지면서도, 그 잔치 가운데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희생을 통해, 장차 천국에서 다시 이 유월절 잔치가 열리게 될 때에 성도들과 함께 하나가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에 초대받았다, 에서 설교가 끝나서는 안됩니다. 초대받았다는 것은 또한 초대하는 삶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용서함 받은 삶이 또한 용서하는 삶으로 일치가 되듯이, 화해받은 자는 화해하는 자로 부르심 받았음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를 위해 나의 자아가 깨지고 부서지더라도, 나의 마음이 상하고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더라도 나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그것이 예수님이 보여주신 참된 길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초대받은 자로서 또한 초대하는 자들입니다. 용서받은 자로서 용서하는 자들이며, 귀한 선물 받은 자로서 또한 선물을 나누는 자들입니다. 내 것은 없으며 다 거저 주어진 것입니다. 유다와 대제사장들은 돈과 권세를 취하려고 예수님을 팔아넘기고 죽였지만, 예수님께서는 반대로 자기를 다 내어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승리하십니다. 용서하는 자가 승리합니다. 내어주는 자가 참된 것을 얻습니다. 내 안의 작은 자아와 싸워서 이기게 하는 힘은 오직 이 예수님의 뿌리신 피에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너도 이 잔치에 참여하라, 너도 너를 내어주고 너를 나누어주라 말씀하십니다. 잔치에 참여하는 것은 예수님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의 매일의 삶이 예수님이 기다리고 기다리셨던 유월절 잔치, 성만찬 잔치, 천국 잔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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