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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사랑이라는 인격범주는 자기 존재 안에서 차이성과 통일성을 연결한다. 개인적 제한성에 묶이지 않은 고유한 인격 개념. 1. 우리로서 표현되는 하나님의 독특한 인격구조 단일성과 복수상을 넘는, 고전적인 실체의 깨뜨림. '우리'는 하나님의 인격구조이다. 2. 사랑으로 표현되는 상호소통적 인격개념. 계시자와 계시된 자의 통일성. 하나님 사랑은 아들, 성육신하신 말씀 속에서 신체적으로 나타났다. '상호소통적인 우리'의 통일성. 성령은 나가는 자, 의사소통하는 자이다. 3. 세 위격 사이에서 야기되는 사랑의 교제는 에로스가 아니다. 긴장되고 대극적인 교제가 아니다. 타자로부터의 존재, 타자를 향한 존재. 하나님의 존재는 자기주심이다. Gottes Sein ist Selbsthingabe. 그리스도의 자아는 아리스토..
나는 대학이란 숲을 반드시 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따금씩 책을 한권 들고 나무의 겨드랑이로 숨어들 때가 있다. 벤치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나의 학교 뒷편에는 사색하며 배회할 만한 산책로가 있다.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다가 문득 창 너머로 이 산책로를 바라보는 때가 많다. 그때마다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의 길을 품고 있었던 산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철학의 길"은 교토와 하이델베르크 두 군데에 있다. 교토의 철학의 길은 평지인 반면에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의 길은 거의 능선에 가깝다.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점까지의 언덕길이 원래의 철학의 길이고, 일본의 것은 나중에 독일의 것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라 한다. 나는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의 길을 등산하듯 올랐던 기억이 있다.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