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10월 1일 새벽설교, 누가복음 20:1-19 본문
10월 1일 금요일 새벽기도회
찬송 38장
- 예수 우리 왕이여
말씀 누가복음 20:1-19
- 포도원의 참 주인
1 하루는 예수께서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실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장로들과 함께 가까이 와서
2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 권위를 준 이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3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내게 말하라
4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5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6 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백성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니 그들이 다 우리를 돌로 칠 것이라 하고
7 대답하되 어디로부터인지 알지 못하노라 하니
8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9 그가 또 이 비유로 백성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시니라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가서 오래 있다가
10 때가 이르매 포도원 소출 얼마를 바치게 하려고 한 종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농부들이 종을 몹시 때리고 거저 보내었거늘
11 다시 다른 종을 보내니 그도 몹시 때리고 능욕하고 거저 보내었거늘
12 다시 세 번째 종을 보내니 이 종도 상하게 하고 내쫓은지라
13 포도원 주인이 이르되 어찌할까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혹 그는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14 농부들이 그를 보고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이는 상속자니 죽이고 그 유산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 하고
15 포도원 밖에 내쫓아 죽였느니라 그런즉 포도원 주인이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16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하시니 사람들이 듣고 이르되 그렇게 되지 말아지이다 하거늘
17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그러면 기록된 바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함이 어찜이냐
18 무릇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라
19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예수의 이 비유는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즉시 잡고자 하되 백성을 두려워하더라
예수님께서 이제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르치시기 시작하십니다. 복음을 전하시는데 종교 지도자들이 와서 묻습니다.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냐? 누가 이렇게 성전에서 가르치는 권위를 주었느냐?"
성전에서는 누구나 율법을 풀어서 해석한 것을 발언할 시간이 있습니다. 따로 랍비가 가르치기도 하지만 예수님은 아마 그때를 사용해서 복음을 전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권력을 잡은 종교지도자들은 그것을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랍비 혹은 대제사장에게 그러한 권한을 받았는지 물어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예수님은 그 권한을 하나님에게서 직접 받으셨습니다. 예수께서 오히려 반문하십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이 질문은 자신의 권한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대답과 연결되는 질문입니다. 요한도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에게 인정을 받지 않고 하나님으로부터 사역의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요한이 주는 세례가 하늘로부터인지 사람으로부터인지 묻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요한의 세례를 받으신 후에 하늘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나타난 것을 기억합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요한의 세례도, 예수님의 부르심도 하나님께서 인쳐주신 하나님으로부터 온 사역입니다.
그러나 종교지도자들은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하늘에서 온 것이라 하면 당연히 그들도 요한의 세례를 받았어야 하는 문제에 빠집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자신의 쥐고 있는 권력을 내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하늘에서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다 하면, 백성이 이미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는 분위기에서 백성에게 해코지를 당할 위험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알지 못한다"라고 대답합니다.
이들은 정말 알지 못했을까요?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 온 것과, 예수의 복음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을 알지 못했을까요? 그 다음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비유는 그것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고 농부들에게 빌려주고 타국에 가 있다가 포도원의 소출을 받기 위해 종을 농부에게 보냅니다.
그런데 농부들은 그 보낸 종을 때리고 거저 보냅니다. 그것으로 보아 이 종들은 자신들이 포도원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에 포도원 주인이 보낸 종을 거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인은 다른 종을 보내는데 그도 때리고 능욕합니다. 세번째 종도 마찬가지로 상한 채로 쫓겨납니다.
지금까지의 비유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해 선지자들을 보낸 것에 대한 비유입니다. 이스라엘은 선지자의 말을 거의 듣지 않습니다. 그들이 듣지 않은 것은 몰라서였을까요? 예수님의 비유에 따르면 몰라서가 아니라 욕심에 눈이 멀어서, 그리고 주인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선지자들을 쫓아내고 상하게 한 것입니다.
이들이 순수하게 무지해서 그런 것이 아님을 예수님은 그 다음에 포도원 주인이 보내는 아들을 통해 보여주십니다. 아들을 포도원 주인이 보내면서 이번에는 존대하겠지 기대합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그 상속자를 죽이고 그 유산을 자기 것으로 만들자고 계획하고 그를 내쫓아 죽입니다. 이 포도원 주인의 아들은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그렇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포도원과 같은 예루살렘에서 영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쫓겨나고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임을 예견하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은 가난한 자들, 병든 자들, 평범한 백성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그를 죽인 자들은 권력자들입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모시게 되면 자신의 권력이 무너져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십자가에 달아 죽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건축자들이란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어버립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를 영접하는 이나 영접하지 않는 이나 동일하게 그들의 주님이 되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지도자들에게 죽임을 당하시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살리심으로 세상의 중심이 되게 하십니다. 그래서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어 하나님이 새로 지으시는 성전의 머리가 되십니다.
예수님은 썩어버린 성전, 부패한 이들로 가득한 예루살렘의 건축이 다 무너질 것을 예언하십니다. 그 이유는 15,16절이 증언하듯이 엄연히 포도원의 주인, 즉 예루살렘의 주인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것을 되찾기 위해 예루살렘을 심판하십니다. 이 성전이 무너지는 비유는 실제로 예언이 됩니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예루살렘은 함락되고 맙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이 세상 가운데에서도 공의롭게 진행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하고 두려워합니다. 심판이 오면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호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공의가 서야 부패한 것들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거룩한 질서가 다시 세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이미 선지자들의 피로 가득하였고 부패한 종교지도자들의 탐욕과 우상으로 가득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장사하는 집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돌이 되어 이 모든 것들을 깨뜨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께서 질서를 세우시기 위해 우리를 아프시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공의로우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그렇게 되지 말아지이다"하고 우리를 아프시게 하지 말 것을 요청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시려고 때로는 우리의 죄를 떼어내시기 위해 우리를 아프게 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보이시는 최대한의 자비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살리기 위해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서 당신의 공의를 보여주시고 우리를 도전하시기도 합니다. 그 아픔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포도원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인에게 바쳐야 하는 포도원의 소출, 내 삶의 열매를 다시 점검하고 주께 드려야 합니다. 포도원 비유는 열므나 비유와 유사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인이 맡긴 것에 대해 나는 청지기라는 점입니다. 주인이 맡기신 것은 내 소유가 아닙니다. 주인의 것을 잘 관리해드리기 위해 내가 잠시 맡은 것입니다. 이 어리석은 종교지도자들처럼 포도원 주인 행세를 우리가 하려 할 때마다 하나님은 돌을 던져 우리의 우상을 깨뜨리십니다. 그러나 기뻐합시다. 하나님께서 자비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우상을 흔드시는 것입니다. 주께 모든 주권을 다시 내어드리며 기도하며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