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꼴라쥬
아이의 울음과 어른의 울음은 주파수가 다르다. 어른들은 아이의 울음에 대해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지하철 안이었다. 아이가 통곡을 했지만 신경을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아이는 자신의 성대가 더 발육하여야 호소력이 생긴다는 점을 배워야 할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우리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울음은 어떤 호소력이 있을까. 지하철 안에서 아이에게 주파수를 맞춰주지 않던 사람들은 아이의 울음에 반응하지 못했다. (그의 부모를 제외하고) 우리는 아버지의 울음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가. 일단 주파수를 맞추고 나면, 그것이 세상의 어떤 성대도 흉내내지 못할 엄청난 호소력으로 울부짖고 있다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될 것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서거한 후 모든 여론의 분위기가 급전환되었으며 수사가 종결되었다. 마치 그에게 죽음을 요구하기라도 했던 것처럼 그를 비난하던 여론, 검찰, 사람 할 것없이 모두 고양이처럼 조용해져버렸다. 물론 그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의 행위에 놀라고 있다. 사마리아인에게 돌을 던지던 사람들이 사마리아인이 죽자 슬쩍 자리를 피한다. 그리고 그의 영정에서 애도와 동정, 찬사를 보낸다. 가족의 문제 수사의 문제 도덕의 문제가 모두 입을 다물었다. 그는 희생양이라도 한 것처럼 자신의 죽음으로 모든 문제를 잠잠하게 해버렸다. 사회는 그에게 죽음을 요구했던 것일까? 매스컴에서 떠들 듯 한나라당이 정치적 타살을 그에게 유도한 것일까? 그들도 자신들의..
그러니까 그 젊은이의 차 바퀴가 노인의 운동화를 절반이나 짓이기고 있었다 노인은 굳게 잠긴 표정을 하고 허물어졌다 허공에 몇 번인가 손사래인지 허우적인지 분간 안 되는 노인의 어중간한 형상이 아직도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차 안으로 댁의 타이어가 노인의 발을 씹고 있다고 중얼거렸다 타이어가 멈추고 젊은이가 내렸을 때 노인은 여전히 주저앉아 있었다 좁은 골목 사이로 노인들이 몰려들었다 들어오고 나가려는 차들이 미어졌고 젊은이들은 차 안에서 노인들에게 경적을 울렸다
Where the Hell is Matt? 2008 Where the Heaven is Jonny?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