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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8월 3일의 수기, die Gemeinschaft beherrscht das Einzelwesen
서점에 가서 독일어로 번역된 하루키의 소설들을 보다가 색채를 잃은 다자키가 잃어버린 친구들이 나의 중학생 시절 친구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늘 모여 그림을 그리곤 했다. 토끼는 새로운 반에 올라가 낯설어하는 나에게 먼저 다가와 친구가 되어준 녀석이다. '너 그림 잘 그리지? 나 다 알아. 우리 친하게 지내자' 그 뒤에 우리는 미술지망생인 돼지와 소를 만났고 동물농장 구락부 같은 모임을 매일 가졌다. 우리는 센스쟁이 토끼에 이끌려 방과 후에 늘 농구를 해야 했고 소는 느리고 덩치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골대 밑에서 나무처럼 늘 팔을 뻗고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했다. 키가 작았던 나는 바나나를 던지듯 슈팅을 하는 원숭이였다. 나는 한 선으로 그림을 끝까지 그리는 버릇이 있었다. 스케치의 복층적인 어프로치..
오랑쥬 껍질 씹기
2019. 8. 3.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