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9/07/23 (1)
저녁의 꼴라쥬
7월 22일의 수기, 후설의 현상학에 부쳐
여행이 끝났다. 에너지도 시간도 돈도 다 소진되었다. 벽에 꽂은 아이폰처럼 하루종일 침대에 결속되어 있었다. 파리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날 두 교회에서 찬양을 하면서 내 안에 줄곧 목말랐던 어떤 것이 가득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환상이라던가 하는 것을 잘 못보는 편인데 바이마르에 와서 기도를 하면서 또는 찬양을 하면서 아름다운 환상을 이따금씩 본다. 아름다운 곡선을 긋는 돔 지붕과 웅장한 제단과 미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한 성전 안에 나는 종종 들어가 있다. 환상은 참으로 현상학적이어서 내가 속한 공간의 방위는 언제나 나로부터 겨누어진다. 영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현존재들로부터 참된 공간이 개시되는 것이다. 단촐한 기도처가 예루살렘과 로마의 성전이 되는 meta-morphosis는 티끌과 같은 인간에게 입혀..
오랑쥬 껍질 씹기
2019. 7. 23. 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