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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Time travel
교회에서 청년들을 담당하게 되면서 나는 저 나이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글을 썼었는가, 문득 궁금해져서 그 나이에 썼던 글들을 찾아서 읽었다. 놀랍게도 지금 분투하고 있는 테마와 상당부분 일치했다. 정직함과 거룩함, 이성과 감성, 긴장과 이완의 양극성 안에서 10년 전의 나는 치열하게 몸부림치고 있었다. 하나 대견한 것이 있다면 죄다 예수님 이야기로 가득하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젊은날의 꿈과 갈망을 철없이 표현하는 풋내가 풀풀 나는 어린 청년이었던 것 같다. 뭐랄까, 저 어리숙함 뜨거움 앞에서 미소짓지 않을 수 없달까. 대체적으로 글은 이런 식으로 전개되었다: 나는 치열하게 정직함으로 승부했다. 거룩함을 추구하고 추구했다. 그런데 왜 이다지도 경직되어지는 것일까? 왜 나의 거룩과 정직은 자연스럽지 않은..
오랑쥬 껍질 씹기
2019. 3. 28.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