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9/03 (18)
저녁의 꼴라쥬
I’ve found a friend in Jesus, He’s everything to me, He’s the fairest of ten thousand to my soul; The Lily of the Valley, in Him alone I see All I need to cleanse and make me fully whole. In sorrow He’s my comfort, in trouble He’s my stay; He tells me every care on Him to roll He’s the Lily of the Valley, the Bright and Morning Star, He’s the fairest of ten thousand to my soul. He all my grief h..
한국에 존경하는 목사님 한분이 당신이 생각하기에 영원은 하나님 안에서 보낸 공동체적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다. 오늘 기도를 하면서 깨닫게 하신 통찰 하나는, 내가 정직함과 거룩함으로 주 앞에 나아가는 시간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전적으로 새로운 시간이 형성되어간다는 것이었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정직한 사람은 믿는다고 고백을 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믿는 "새로운 현실성"과 여전히 변하지 않는 "옛 현실성"이 충돌할 때에 끊임없이 분투하고 투쟁한다. 이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고 늘 권면하였다. 믿음은 말에 있지 않고 그의 삶에 있다. 삶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고 내가 분투하는만..
교회에서 청년들을 담당하게 되면서 나는 저 나이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글을 썼었는가, 문득 궁금해져서 그 나이에 썼던 글들을 찾아서 읽었다. 놀랍게도 지금 분투하고 있는 테마와 상당부분 일치했다. 정직함과 거룩함, 이성과 감성, 긴장과 이완의 양극성 안에서 10년 전의 나는 치열하게 몸부림치고 있었다. 하나 대견한 것이 있다면 죄다 예수님 이야기로 가득하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젊은날의 꿈과 갈망을 철없이 표현하는 풋내가 풀풀 나는 어린 청년이었던 것 같다. 뭐랄까, 저 어리숙함 뜨거움 앞에서 미소짓지 않을 수 없달까. 대체적으로 글은 이런 식으로 전개되었다: 나는 치열하게 정직함으로 승부했다. 거룩함을 추구하고 추구했다. 그런데 왜 이다지도 경직되어지는 것일까? 왜 나의 거룩과 정직은 자연스럽지 않은..
주여, 저는 그동안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하기도 하고, 치고 오르기도 했습니다. 차오르기도 하고 기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당신은 그러한 나를 통제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압니다. 자유는 상황 가운데 속박되거나 유폐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것들을 넘어서고 솟아오르는 직선적인 운동에 가깝습니다. (저는 누군가 저에게 직선적인 영성의 힘을 가졌다고 말한 것을 기억합니다) 오늘 나의 육신이 편안하고 넓은 길로 가려고 할 때에, 나는 내 영이 광야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 '주 나를 광야로 부르실 때 기쁨으로 나아가리라 ' 그 노래는 자기 전에도 울리고,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에도 울렸습니다. 내가 그릇된 생각으로 행동할 때에도 울렸습니다. 당신은 복종이 아니라 사랑의 순종의 자유를..
오늘의 나는 누구입니까? 어제 나는 당신과 골리앗을 무너뜨렸습니다. 단단하게 무장된 마음으로 당신 앞에 나아갈 때, 왜 당신은 나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울음을 꺼내놓는 것입니깍? 내 안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울음이 있길래, 나조차도 마개로 봉해놓은 그 깊고 깊은 굴의 여로를, 당신은 왜 오늘도 여전히 탐색하길 원하십니까? 내 안에 한번에 들어오셔서 헤집지도 않으시고, 나의 굴 밖에서 그다지도 다소곳하게, 묵묵히 서계신 것입니까? 주여, 그 주님 앞에서 오늘도 나는 나의 무장된 것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당신 앞에는 내 맨 얼굴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당신은 말의 힘이 억센 것이나, 용사의 창을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요, 당신은 눈물과 콧물로 바닥을 투명하게 칠하는 나의 투명한 영혼..
0. 주만 바라볼찌라 1. 우물가의 여인처럼 2. 보혈을 지나 3. 슬픈 마음 있는 사람 Take the name of Jesus with you 4. 사람을 보며 세상을 볼 땐 5. 예수님이 말씀하시니 6. Du bist genug 봉헌. 우물가의 여인처럼 + 주만 바라볼찌라 후렴 전체적인 찬양선곡의 테마는 헛된 것에서 눈을 돌려서 중보자 되시는 주님을 통해, 또 우리 삶에 거룩하게 말씀하시는 주님을 통해 다시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으로 채워지는 내용이었다.0. 예배 선포 전 찬양을 아침이라 A키를 G키로 낮추어서 했는데, 후렴 전까지의 마디가 남성에게는 매우 낮은 음이어서 회중들이 따라부르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반대로 봉헌 찬양 때는 우물가의 여인처럼에 "하나님 사랑의 눈으로 너를 어느때나 바라보시고"..
6년도 더 전이니 2013년이다. 음정이 불안하고 플랫되는 부분이 많이 들린다. 아내가 구박하듯 피치는 왜 그렇게 끌어올리며 부르는 것이냐. (미분음의 향연) 그래도 이때만큼 마음껏 노래하고 기타치고 글쓰던 시절이 없었다. 찬송가 편곡까지 해서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렸었구나. 손발이 오글거리는 시 낭송 클립도 몇개 보인다. 그 시절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하고 놔두기로 하자. 기타를 안친지 참 오래 지났구나, 하는 생각. 나는 독일, 특히 이 도시에 와서 좋은 방향으로 풀어지고 있다. 이 도시는 나에게 더 예술적으로 될 것을 요구한다. 다음학기에는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할 것이고 서울과 교토에 가게 될 것 같다. 내 예측대로 되는 것이 도무지 하나도 없다, 재즈같은 하나님. 1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저 큰..
봄 산골짜기 여기저기 봄의 향기가 겨우내 숨어있던산새들의 노래 들리고산등성이 하얀눈은 이제 보이지않고이것이 우리 주님 약속하신 봄의 모습 아닌가내가 염려했던 지난 날들과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던 추운 겨울은주님의 약속대로 흔적도 없고내 하나님 행하신 일 만물이 찬양하누나 나의 하나님 나의 사랑 너는 어여쁘고 참 귀하다어느 보석보다 귀하다네가 사랑스럽지 않을때너를 온전히 사랑하고 너와 함께 하려 내가 왔노라주의 사랑이 사랑은 결코 변치 않아모든 계절 돌보시네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주의 말씀은 신실해실수가 없으신 주만 바라라주님의 나라와 뜻이나의 삶 속에 임하시며주님 알기를 주만 보기를 소망해거룩히 살아갈 힘과두렴 없는 믿음 주실나의 하나님 완전한 사랑 찬양해
이전에는 모임 속에서 늘 무언가 웃겨야 한다는 강박 아닌 충동이 있었나보다. 십년도 더 전의 이야기이다. 하루는 지인이 나에게 '웃긴 이야기를 꼭 하려 할 필요 없다'라고 조언해주었다. 재밌는 것은 더이상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못하게 되자,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모임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 모임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지속되었었는데, 당시의 나에게는 그 한달이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지인이 참 고맙다. 있는 모습 그대로 놔두었더라면, 내가 유머와 거룩함의 균형을 깨닫게 되었을까? 나에게는 그 한달이 참으로 고통스러웠지만, 그 기간은 나에게 필요한 기간이었다. 그 이후로, 언제 입을 열어야 하고, 언제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조금씩 생긴듯 하다. 반대로, 어떤 ..
벌써 봄이다. 강아지처럼, 또는 두렴없는 어린이처럼 봄은 나에게 성큼, 다가와 품에 안긴다. 봄에 대한 기다림은 참 길었는데, 봄이 성큼, 다가오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벙벙하기도 하다. 도서관 홀에 앉아 조용히 신문을 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은 참 재미있다. 그들은 어지간해서는 움직이지 않아 시간이 정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착시가 일어나기도 한다. 조용히 움직이지 않는 저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신문이나 책을 읽는 것이 삶의 습관으로 견실히 자리잡힌 것이리라. 바이마르에 이사오고 난 후에 같은 도서관, 같은 산책, 같은 연구의 리듬이 반복될수록 단정한 만족감을 느낀다.도서관에는 내가 사랑하는 드가의 화집에서부터 존경해 마지않는 후설의 저작까지 적당히 빼곡하게 꽂혀 있다. 홀에 앉으면 나의 배후를 제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