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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5월 2일 수기, alors!
기도회가 끝나고 집에 와서 잠이 들어버렸다. 어지간히 피곤했나 보다. 어제는 시내에서 대대적인 벼룩시장이 있었는데, 이걸 보려고 옆 마을에서 옆 도시 옆 국가에서까지 오다니, 어머머 미쳤어. 아무튼 나는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해다니고 싶은 사람인데, 오랫만에 그 속에서 있다보니 한시간도 채 안되어서 오래된 아이폰처럼 갑자기 15프로 미만으로 방전되어 버렸다. 나는 사랑하는 지인의 가게 앞에 가서 계단에 걸터 앉아 프랑스어 듣기를 연습하고, 아주 잠깐 그림을 그렸다. 사람들은 참 다양하다. 성령론을 전공하거나 성령에 대한 강의를 하는 분들은 하나같이 부드러운 성품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비단결같은 미풍이 지나간 후에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오랫만에 듣는데, 단단한 음식처럼 입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부드러운 것..
오랑쥬 껍질 씹기
2019. 5. 3. 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