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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6월 27일 수기, 부드럽고 반듯하게
며칠 쉬었더니 편도선이 가라앉는다. 기쁜 일이다. 아픔은 몸이 보내는 정직한 신호다. 멈춰. 약을 먹고, 몸을 놓아두는 수 밖에 없다. 봉기를 진압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자연스러움만큼 좋은 것은 없다. 흘러가는 대로, 지나가는 대로, 놓치는 대로... 글을 쓰면서 말줄임표를 자주 쓰는 성격은 아니다. 아는 목사님은 늘 말줄임표를 글에 넣으신다. 그분에게 느릿느릿, '생활'이라는 것을 배웠다. 말을 고르면 고를수록 말이 고르게 고와진다. 그날 저녁에 또는 다음날 저녁에 자꾸 고치는 글은 정갈한 음식같이 한결 개운해진다. 말을 고르다보면 말을 꼭 줄이게 된다. 말 속에 불필요한 말들이 참 많다. 오랫만에 예전 살던 마을을 방문했다. 할머니는 여전히 정원을 바지런히 가꾸고 있다. 저 정원은 할머니의 세계..
오랑쥬 껍질 씹기
2019. 6. 27.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