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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꼴라쥬
6월 11일 수기, 가볍게 더 가볍게
미니멀리즘 에세이를 듣는데 물건을 비운다고 저절로 삶이 변할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 말을 듣고나니 오히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워가면서 단순성의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단순함이 좋다는 것을 알아서 비우는 것은 더 지혜로움의 결이 아닌가. 정직성과 지혜로움은 함께 간다는 잠언의 말처럼 단순성과 지혜로움은 해석학적 순환 안에 들어가 있다. 차라리 자유해지면 물건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쓰고 없어도 있는 것처럼 넉넉하다. 노트북의 내용을 가볍게 하였더니 삶의 공기질이 쾌청해져서 좋았다. 조이패드를 그래서 바자회에 내놓았더니 아무도 사가지 않았다. 녀석을 다시 집에 가져오는 것이 여간 내키지 않았다. 복잡하고 명민하게 문제를 풀려고 하면 계속 그 복잡성의 망에 거..
오랑쥬 껍질 씹기
2019. 6. 11. 19:28